| 원래 뒷북이 무섭다. 뒷북은 무서운데, 뒷북 뒤에 뒷북을 쳐대는 잉간들을 꼴불견이다.
지난 한 주간, 뉴스 메인 화면을 ‘호외’처럼 만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 씹어대기에 혈안이었던 좃중동닷컴이 슬그머니 메인을 ‘정상화’시켰다. 뉴스 배치도 전면에서 하단으로 내렸다. 노건평의 처남이 체포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의 검찰 소환이 확정되던 날, 바로 오늘에 말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빵빵 터뜨려 일가족을 확인사살, 몰살 시킬 수 있는 이 절호의 찬스에 꼬리를 내렸다.
하기야. 뉴스가 늘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마케팅 전략처럼, 좃중동의 미디어 전략은,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대중에게 인지시키는 것, 바로 그것이 목적이다.
좃중동이, 전략적 목표를 이루었다고 판단되는 지점은, 아무래도 뒷북의 뒷북들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바로 그 지점인 듯하다. 진중권과 유창선이 튀어 오르고, 송영길과 노회찬이 지딩이를 깝쭉대고, 과거 노무현을 지지했다는 이들이, 자신의 노무현 지지가 잘못되었을 고해성사하듯 내 뱉기 놀이가 벌어지는 바로 그 지점 말이다.
사실 관계가 확인된 바가 하나도 없는 시점에서, 이미 단죄가 시작되었다. 단죄가 시작된 그 지점에서 연좌제를 피하기 위해 ‘나는 상관 없는 사람’임을, 혹은 ‘예전부터 노무현을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노무현이 정말이지 가짜 진보였음을 실은 진즉에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을, ‘노무현의 신자유주의가 오늘의 한국을 이 모양으로 망쳐놨다고 확신한다’는 것을 줄줄이 고해성사하기 시작하는 바로 이 시점 말이다.
유창선 같은, 소위 시사평론가를 자칭하는 사기꾼은, 노무현 홈페이지에 몰려가서 “나는 아직도 노짱을 사랑합니다”, “노짱을 믿고 응원합니다”라는 지지자들을 싸잡아 비난한다. 여기에 “정서적 책임”이라고 져야 할 지지자들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없이 노무현을 옹호하고 있다며 일갈하는 중이다. 그도 역시 고해성사를 한다. “과거엔 나도 노빠였던 적이 있었다”
“정서적 책임감”? 개나 줘 버려라.
내 주장은 이렇다.
지금은 무엇인가를 판단할 fact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이, 혹은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자칭하는 떨거지들이 흔히 떠드는 말처럼, 법적인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일에 대해 “무죄 추정의 원칙”을 기본적으로 지키라는 것이다.
하물며 연쇠살인범인 강호순을 위해서도 강조해 마지 않던 바로 그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전직 대통령을 지냈던 이에게는 왜 그리 매정하게 내팽개치고 손가락질을 시작하는가 말이다.
노무현을 옹호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를 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헌법의 논리적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 바로 이것이란 말이다.
검찰과 좃중동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떠들어대는 뉴스에 기생해 혹여, 자신은 노무현과는 별 상관없음을 드러내고 강조하기 위해, 혹은 노무현과 민주주의, 노무현과 진보와는 전혀 상관없을 강조하기 위해 사실 관계뿐만 아니라 법적인 판단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벌써부터 떠들어 대는 그 비루한 차별짓기의 더러운 굿판을 그만 하란 말이다.
과오에 대한 고해성사는, 사실이 사실로 드러난 그 때에 해도 충분히 늦지 않는다. 벌써부터 멱살잡이 하듯이 완장차고 어슬렁거리면서 이놈저놈 싸잡아 두들겨 패는 짓은, 일제시대 때부터 익숙했던 짓 아니었던가 말이다.
이럴 때 보면 진보주의자들이 가장 치졸하고 비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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