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남 주인공, 꽃보다 더 예쁜 먹튀녀 썸머양에게 그만 필이 꽂히고 말았다. 꽂남 주인공, 헤벌레 침흘리면서 썸머양의 꽁무니를 따라다니기 시작하고, 머저리 찌질남의 심리에 훤한 썸머양, 꽂남 주인공 데불고 이리 돌렸다, 저리 돌렸다 제 기분 내키는데로 들었다 놨다 하며 제 맘대로 연애질을 시작하는데..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첫사랑은 늘 마음에 깊고 아린 흔적을 남긴다. 사랑에 몰입했을 때 커다랗게 보이는 사소한 것들도, 부풀어 오른 풍선이 터지고 난 후에는 보잘것없고 남루한 것들이었음을 아프게 깨닫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눈부신 여름과 같은 화려한 사랑도, 저물고 나면 긴 장마비의 끝자락처럼 우울하고 습한 것임을, 한번쯤 사랑을 해 본 남녀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 아니겠는가. <500일의 썸머>의 여주인공 이름이 바로 '썸머Summer'인 데는 그런 까닭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다. 시시콜콜하면서도 재미있는 로맨스코미디를 훌쩍 뛰어넘어선 영화는, 저마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방식을 유쾌하게 풀어놓으며, 사랑과 사랑의 아픔이 사람을 어떻게 성숙시켜가는지를 관객에게 흡인력 있게 설득시킨다.
이 영화에 관한 누군가의 전언처럼.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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