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북한을 '악의 축'이라 하며 군사공격까지 운운하던 미국보다 더 미쳤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지만 이 '더 미친 척하기' 게임에 한국이 참여하거나 개입할 공간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율된 전략' 어쩌고 저쩌고 한 것이 바로 그 예다. 옹색한 처지를 특유의 화법으로 보여 준 셈이다.
공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갔다. 핵실험을 감행하면서까지 북한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북한을 동등한 주권 국가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부시는 북한을 '걷어 없애야 할 악'으로 규정했다. 군사적 도발을 통해서라도 김정일 정권을 교체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천명해 왔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의도와 시도를 버리고 중단하라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제정신인 잉간들이 요구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그 출발은 바로 북한과 미국의 양자 직접대화인 것이다.
미국이,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보다 더 미쳤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유일한 길은 '정밀 폭격' 어쩌고저쩌고 하는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시에게는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다. 쓸데없이 이라크에 너무 많은 힘을 쓴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사국인 한국과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 그리고 동북아 정세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큰 러시아가 미국의 북폭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그 수를 훤히 내다 보고 있었다. 그러니 핵실험을 했겠지.
정말 미친 놈인 것처럼 미친 척 잘 하는 넘은 진짜로 미쳤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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