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아나운서 논란 당시, 내 문제 제기에 상대가 동문서답식으로 답하면서 논쟁 구도가 천박하게 흘러버렸다. 내가 보수적인 사람이 돼 있더라. 변칙에 대한 지지를 개방 또는 진보로, 정칙을 준수하는 것을 보수라고 보면 잘못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아나운서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다’가 진보가 아니라,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미인대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진보 아닌가. 차제에 아나운서의 정체성을 공론화해보려 했던 것인데 그게 어떻게 보수인가."
from : 성경환 MBC 아나운서 인터뷰 "'아나운서 비키니가 진보일까'" <한겨레21-제625호>
SBS 김주희 아나운서의 미인대회 비키니 사진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저 이른바 '아나운서의 정체성' 논란을 촉발시킨 성경환 MBC아나운서의 <한겨레21>인터뷰는 언론의 '거두절미'와 '맥락왜곡'이 진실을 어떤 식으로 은폐하고 변질시키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다.
성경환 아나운서가 비판한 진실과 맥락은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미인대회 자체"였는데 반해,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내 보낸 것은 "비키니 입은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이었다.
결국 성 상품화를 부추기는 미인대회에 대한 비판을 시도한 성 아나운서의 '진보적 입장'은 아나운서가 비키니 따위나 입고 다닌다고 비난한 '꼴보수'로 자리바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성 아나운서에 대한 네티즌들의 뭇매는 당연히(!?) 뒷따랐다.
타인의 목소리를 통해 그의 입장와 내면을 직접 들어보지 못한 상태의 판단은 이처럼 늘 잘못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전달자의 의도가 개입하여 맥락이 꺽이고 fact가 비틀린 상태로 전달되는 말들은 대체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필연적으로 사회적, 정서적, 시간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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